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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그네슘 부족 (세로토닌, 수면, 식품)

by ondo-0 2026. 2. 26.

마그네슘 관련 사진
마그네슘

 

마그네슘이 부족하면 우울증에 걸릴까요? 일반적으로 우울증은 심리적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저는 작년 가을 겪은 일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이유 없이 예민하고, 충분히 자도 피곤했던 상태가 사실은 마그네슘 결핍(Magnesium Deficiency)이었습니다. 병원에서 혈액검사를 받고 나서야 제 몸에 필수 미네랄이 부족했다는 걸 알았습니다. 여기서 마그네슘이란 300가지 이상의 신체 과정에 관여하는 필수 영양소로, 신경 기능과 혈압 조절, 단백질 합성을 담당하는 미네랄입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에 따르면 성인 하루 권장량은 400~420mg이지만, 성인의 절반 가까이가 이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습니다([출처: 미국 국립보건원](https://nih.gov)). 저 역시 그중 한 명이었고, 단순히 식단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기분과 수면이 달라질 수 있다는 걸 직접 경험했습니다.

 

 

1. 세로토닌 생성을 돕는 마그네슘의 역할

 

마그네슘이 기분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을 때 반신반의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우울증이나 불안은 정신과 약으로만 치료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영양 결핍부터 채우는 게 먼저였습니다. 마그네슘은 세로토닌(Serotonin) 생성을 지원하는 핵심 미네랄입니다. 여기서 세로토닌이란 '행복 호르몬'이라 불리는 신경전달물질로, 불안과 우울을 예방하는 역할을 합니다. 2024년 학술지 큐레우스(Cureus)에 발표된 논문도 이를 뒷받침합니다.

 

또한 마그네슘은 글루타메이트(Glutamate)와 가바(GABA)라는 신경전달물질에도 영향을 줍니다. 쉽게 말해 가바는 신경계를 진정시키고 스트레스를 낮추는 물질입니다. 마그네슘이 부족하면 이러한 신경전달물질 생성이 원활하지 않아 항상 긴장된 상태, 즉 '투쟁-도피 모드'에 갇히게 됩니다. 제가 작년에 느낀 예민함이 바로 이 상태였습니다. 사소한 일에도 가슴이 두근거리고, 쉽게 짜증이 났습니다.

 

마그네슘이 부족할 때 나타나는 주요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이유 없는 불안감과 예민함

- 만성 피로와 무기력

- 집중력 저하와 기억력 감퇴

- 근육 경련과 떨림

 

저는 이 중 세 가지 증상을 겪고 있었습니다. 혈액검사 결과 마그네슘 수치가 정상 범위보다 낮았고, 의사는 "현대인 대부분이 이렇다"며 식단 개선을 권했습니다. 보충제 대신 음식으로 해결해보고 싶었던 저는 마그네슘이 풍부한 식품 목록을 받아 들고 실천하기 시작했습니다.

 

 

2. 수면 호르몬 멜라토닌 전환 과정

 

마그네슘이 수면에 미치는 영향도 단순하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멜라토닌 보충제만 먹으면 잠이 잘 온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마그네슘이 멜라토닌(Melatonin) 생성의 전 단계를 담당합니다. 여기서 멜라토닌이란 밤이 되었음을 신체에 알리고 생체리듬을 조절하는 수면 호르몬입니다. 마그네슘은 아미노산 트립토판을 세로토닌으로, 다시 멜라토닌으로 전환하는 과정을 돕습니다. 이 과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아무리 일찍 누워도 잠이 오지 않습니다.

 

2021년 학술지 BMC 보완대체의학 및 치료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마그네슘 보충이 수면 효율을 개선해 잠드는 시간을 줄이고 밤중 각성 횟수를 감소시킨다고 합니다([출처: BMC Complementary Medicine and Therapies](https://bmccomplementmedtherapies.biomedcentral.com)). 제 경우 마그네슘이 풍부한 음식을 먹기 시작한 지 2주쯤 지나자 변화가 느껴졌습니다. 밤에 뒤척이는 시간이 줄었고, 아침에 일어날 때 몸이 덜 무거웠습니다.

 

특히 타트 체리 주스를 자기 전에 마시면 확실히 잠이 잘 왔습니다. 타트 체리에는 마그네슘뿐 아니라 천연 멜라토닌도 함유되어 있어서 수면에 도움이 됩니다. 멜라토닌 보충제를 먹는 것보다 자연스럽고 부담 없었습니다. 다만 타트 체리 주스는 시중에서 구하기 어렵고 가격이 비싼 편이라 매일 마시기는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저는 주로 호박씨와 치아시드를 아침 오트밀에 뿌려 먹는 방식으로 마그네슘을 보충했습니다.

 

 

3. 호박씨와 치아시드, 잎채소로 시작하기

 

마그네슘이 풍부한 식품 중 가장 먼저 시도한 건 호박씨였습니다. 호박씨 1회 제공량(약 28g)에는 156mg의 마그네슘이 들어 있어 하루 권장량의 37%를 채울 수 있습니다. 이는 어떤 식품보다도 많은 양입니다. 호박씨에는 이완과 수면에 중요한 아미노산인 트립토판(Tryptophan)도 들어 있습니다. 여기서 트립토판이란 체내에서 세로토닌과 멜라토닌으로 전환되는 필수 아미노산입니다. 처음엔 맛이 고소해서 간식처럼 먹었는데, 샐러드나 요구르트 위에 올리면 바삭한 식감이 좋았습니다.

 

치아시드도 마그네슘이 풍부한 씨앗입니다. 치아시드 두 큰 술(약 20g)이면 꽤 괜찮은 양의 마그네슘을 섭취할 수 있습니다. 마그네슘뿐 아니라 오메가-3 지방산도 풍부한데, 이는 뇌 기능과 염증 감소에 중요하며 우울증과 불안을 예방하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저는 아침마다 오트밀에 치아시드를 섞어 먹었습니다. 물에 불리면 젤리처럼 부풀어서 포만감도 좋았습니다.

 

잎채소는 마그네슘과 함께 식이섬유(Dietary Fiber)도 풍부합니다. 여기서 식이섬유란 장 건강을 개선하고 장 내 미생물 환경을 조절하는 성분입니다. 장 건강과 뇌 건강은 '장-뇌 축(Gut-Brain Axis)'이라는 경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 건강한 장 내 환경은 기분 조절에 매우 중요합니다. 2023년 학술지에 발표된 연구는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단이 우울증 위험 감소와 관련이 있음을 강조합니다. 저는 점심에 시금치 샐러드를 자주 먹었는데, 2~3일만 먹어도 속이 가벼워지고 기분이 한결 나아지는 느낌이었습니다.

 

 

4. 렌틸콩, 통곡물, 다크 초콜릿으로 완성하기

 

콩류도 마그네슘 보충에 훌륭한 식품입니다. 검은콩, 병아리콩, 렌틸콩은 모두 마그네슘뿐 아니라 엽산(Folate), 식이섬유, 철분도 풍부합니다. 여기서 엽산이란 세로토닌 생성에 관여하는 비타민 B군의 일종으로, 정신 건강을 지지하는 또 다른 영양소입니다. 또한 콩류는 저혈당지수(Low Glycemic Index) 식품이기 때문에 혈당을 안정적으로 유지해 불안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저는 저녁에 렌틸콩 수프나 병아리콩 샐러드를 자주 먹었습니다. 처음엔 맛이 밍밍해서 고민했는데, 카레 가루나 발사믹 드레싱을 추가하니 맛도 좋고 포만감도 오래갔습니다.

 

통곡물도 빠질 수 없습니다. 귀리, 통밀가루, 퀴노아에는 모두 마그네슘이 들어 있습니다. 잎채소와 마찬가지로 통곡물 역시 트립토판과 가바를 함유하고 있어 이완과 수면을 촉진합니다. 저는 아침마다 오트밀을 먹으면서 호박씨와 치아시드를 함께 넣었습니다. 처음엔 귀찮았지만, 한 달쯤 지나자 습관이 됐고, 이 조합이 제 기분과 수면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 같습니다.

 

다크 초콜릿은 마그네슘이 들어 있으면서도 즉각적인 기분 전환 효과가 있습니다. 카카오 함량이 최소 65% 이상인 초콜릿을 선택하면 마그네슘을 더 많이 섭취할 수 있습니다. 2022년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다크 초콜릿을 먹으면 뇌에서 엔도르핀(Endorphin)이 분비되어 더 행복한 기분을 느끼게 됩니다. 여기서 엔도르핀이란 '천연 진통제'라 불리는 신경전달물질로, 스트레스를 줄이고 쾌감을 주는 역할을 합니다. 저는 오후 3시쯤 다크 초콜릿 한 조각을 먹으면 기분도 좋아지고 카페인 없이도 졸음을 이길 수 있었습니다.

 

6개월 후 다시 혈액검사를 받았더니 마그네슘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의사는 "약 없이 식단만으로 이렇게 개선된 경우는 드물다"며 놀라워했습니다. 저도 놀랐습니다. 그저 씨앗 몇 숟가락, 잎채소 몇 접시가 제 기분과 수면을 이렇게 바꿀 줄은 몰랐으니까. 예민하고 피곤했던 날들이 영양 결핍의 신호였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정신과 약이나 수면제를 먹기 전에, 먼저 내 식탁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는 걸 배웠습니다. 때로는 '마음의 문제'가 아니라 '몸의 문제'일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 해답이 호박씨 한 줌에 있을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다만 이 글은 제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 것이며, 전문적인 의학 조언이 아닙니다. 지속적인 우울감이나 불면증이 있다면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